"박찬호는 '운좋은' 투수", CBS
OSEN 기자
발행 2008.05.07 04: 40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운좋은 투수(Lucky Pitcher)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CBS 스포츠라인은 최근 올 시즌 드러난 각종 지표를 종합해 '기대 성적'보다 기록이 좋게 나타난 투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 시즌 각종 데이터를 취합해 공개한 이번 조사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운좋은 투수' 톱 10에 포함됐다. CBS 스포츠라인은 평가를 객관화하기 위해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널리 쓰이는 통계 가운데 하나인 ERC(Component ERA)를 동원했다. ERC는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핸드북'에서 처음 공개한 척도로 투수가 허용한 안타와 볼넷을 기준으로 삼아 산정한다. 자책점만 고려하는 실제 방어율과 달리 타자의 출루를 얼마나 많이 허용했는가를 판단해 '기대 방어율'을 산출한다. 실제 방어율은 바뀐 투수, 또는 앞선 투수가 루상에 남아 있는 주자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해당 투수의 방어율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ERC 6.43을 기록했다. 실제 방어율 2.65에 비해 무려 3.78이나 높은 수치다. 저스틴 스파이어(LA 에인절스, ERC 4.13) 로건 켄싱(플로리다, 3.63) 매니 아코스타(애틀랜타, 4.72) 폴 버드(클리블랜드 4.23) 제퍼 기어리(휴스턴, 3.68) 브라이언 배스(미네소타, 4.94) 제레미 본더맨(디트로이트, 4.96) 팀 웨이크필드(4.93)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3.22)와 함께 '러키 피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가 5일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면서 7일 현재 ERC는 5.98(실제 방어율 2.84)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여전히 바닥권이다. NL에서 뛴 전체 구원투수 152명 가운데 박찬호는 115위에 처져 있다. 올 시즌 운이 따랐다는 점이 수치로 재입증된 셈이다. 박찬호는 실제 방어율 부문에선 NL 구원투수 가운데 60위에 올라 있다. 실제 방어율과 기대 방어율의 편차가 큰 이유는 결국 출루를 자주 허용하기 때문이다. 주자가 늘어나면 위기를 맞게 되고, 이는 실점과 연결되기 쉽다. 다만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적게 허용한 덕에 방어율이 불어나지 않을 뿐이다. 시즌 피안타율 2할8푼2리인 박찬호는 주자가 나갔을 때 2할3푼1리, 득점권에선 6푼7리만 기록하고 있다. NL 구원 투수 중 득점권 피안타율 14위를 마크하고 있다. 문제점을 찾았으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다행히 박찬호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전부터 WHIP(이닝당 안타와 볼넷 허용수치)을 1.14로 낮췄다. 시즌 WHIP 1.58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야 구단을 둘러싼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입지를 튼튼히 할 수 있다. ERC 공식 ERC = (((피안타 + 볼넷 + 몸맞는공)×PTB)/(상대한 타자수×투구이닝))×9 − 0.56 PTB = 0.89×(1.255×(피안타 − 피홈런) + 4×피홈런) + 0.56×(볼넷 + 몸맞는공 − 고의사구)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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