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전남 드래곤즈가 신나는 축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전남 드래곤즈는 7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멜버른 빅토리 FC(호주)와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을 통해 기적같은 기사회생을 노린다. 조 1위만 8강에 오르는 조별리그에서 전남은 1승1무2패(승점 4)로 3위에 처져 있다. 2경기를 남겨놓고 1위 감바 오사카(일본·3승1무)와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전남으로선 남은 2경기를 대량 득점으로 전승을 거둔 뒤, 1위 감바 오사카의 전패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날 전남이 이기더라도, 감바 오사카가 촌부리 FC(태국)와 비기기만 해도 전남의 8강 탈락이 결정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용광로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박항서 감독은 지난 5일 정규리그에서 한 골씩 넣은 고기구와 슈바를 앞세워 남은 2경기 전승으로 K리그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6일 대회 공식 인터뷰서 "이기든 지든 기쁨이 남는 축구를 '용광로 축구'라고 한다"면서 "홈에서는 즐거움을 주는 임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결과 예측은 힘들지만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보다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을 선사하겠다는 것. 그리고 현재 8강행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경기 보다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부담없는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