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포항 스틸러스가 호주 원정을 젊은 선수들의 경험 축적의 장으로 삼는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FC와 호주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E조 5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각 조 1위에만 8강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포항은 4라운드까지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조 3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3승 1무, 승점 10점)와 2위 창춘 야타이(2승 2무, 승점 8점)의 경쟁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포항의 역할은 캐스팅보트밖에 없다. 그러나 포항은 정규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은 이번 호주 원정 명단에 2군 선수들의 이름을 대거 올렸다. 1군 요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축적 기회로 삼게 됐다. 여기에는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5위로 도약한 상황이 한 몫을 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파리아스 매직이 부활한 셈이다. 또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컵대회 조별리그가 면제되며 체력적으로 우위에 선 상황을 이용하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포함돼 있다. 물론 주전이 아닌 2군 선수들로 출전한다고 해서 포항이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호락호락 승리를 내줄 리는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8강 탈락이 확정된 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경험한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팀이 정규리그에서 더 나은 입지를 점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과 경험을 쌓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