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 칭찬하며 안 본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7 09: 00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있다. 불륜, 출생의 비밀, 얽히고설킨 애정관 극악한 악역 등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아무리 비난 받아도 시청률은 높은 데서 나온 말이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대표격이 아침드라마다. 주부층을 주요 시청자 타깃으로 하는 아침드라마는 ‘공식’이랄 만큼 자극적이고 극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KBS 2TV의 착한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는 아직까지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6일 방영된 ‘난 네게 반했어’는 7.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4개의 아침드라마 중 10%를 넘지 못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난 네게 반했어’는 “시청자들의 아침에 건강하고 상쾌한 에너지를 불어놓고 싶다”는 기획의도로 시작했다. 우진(윤희석 분), 지원(박다안 분), 민서(김현성 분) 등 개성 강한 세 가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가 중심이다. ‘건강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제작진의 바람으로 불륜과 출생의 비밀 따위는 드라마에서 볼 수 없다. 이러한 시도는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지난 21일 첫방송 후 “오랜만에 건강한 아침드라마를 보게 됐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다른 아침드라마와의 시청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15.2%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아름다운 시절’은 출생의 비밀이 있고 SBS ‘물병자리’에는 형수를 사랑하게 된 민호(최령)가 있다. MBC ‘흔들리지마’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이복자매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엉킨 애정구도가 있다. 모두 비난거리를 떠 안고 있지만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켰다. ‘난 네게 반했어’가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과연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장점을 어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아침드라마 ‘공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게 될지 결과가 기대된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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