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안치용, 침체된 LG 타선의 ‘활력소’
OSEN 기자
발행 2008.05.07 09: 08

부진의 늪에 빠진 LG 트윈스에 왕년의 기대주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은 외야수들인 좌타자 손인호(33)와 우타자 안치용(29)이다. 둘은 공통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둘 다 고교시절부터 아마추어 스타로 유망주였다. 덕분에 각광받으며 대학야구 최강인 연-고대를 들어가서 졸업한 뒤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손인호는 고향팀을 떠나 새로운 팀에 정착해야 했고, 안치용은 2군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묻혀버려 가던 이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달 25일 부진한 이성렬을 대신해 1군에 합류한 손인호는 30일 친정팀인 롯데전서 결승타를 시즌 첫 안타로 장식한 후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있다. 3일부터 6일 SK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팀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손인호는 경남고 시절부터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할 때 고향팀 롯데에 2차 1순위(전체1번)로 지명돼 계약금 1억8000만 원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주전 외야수로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지난 시즌 중반 LG로 트레이드됐다. 아마시절 보여줬던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정진한 그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안정된 타격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3할4푼6리의 타율에 3타점으로 하위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치용의 활약은 예상외이다. 2년차 신예 외야수 김준호의 발목부상으로 지난 달 27일 1군 합류의 기회를 잡은 안치용은 꾸준한 타격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1년 후배인 봉중근, 김광삼 등과 함께 신일고가 전국 최강을 자랑할 때 핵심멤버였던 안치용은 LG의 지명을 뒤로 하고 연세대에 진학한 뒤 프로 입단 후에는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기량향상이 더뎌 1998년 계약금 1억3000만 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아마시절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런 미완의 기대주였던 그가 올 시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절치부심하고 있다. 공수에서 유연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제몫을 다해내고 있다.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아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6일 SK전서 팀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3루타 포함 3안타를 날리는 등 현재 23타수 10안타로 4할3푼5리의 고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2루타가 4개씩이나 되는 등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5연패로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잡지 못한 채 부진에 빠져 있는 LG 코칭스태프에게 손인호와 안치용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둘이 꾸준한 타격을 펼쳐주면서 LG의 고민거리인 타선의 집중력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이제는 타선보다는 붕괴된 선발진으로 인한 투수력이 더 큰 보완과제이다. ‘늦깍이 스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손인호와 안치용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su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