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무서운 뒷심이다. 한화가 화끈한 9회 뒤집기를 잇따라 연출하며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대타 이영우의 결승타에 힙입어 4-3으로 역전승하는 가공할만한 저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올 시즌에만 벌써 4번 째 9회 역전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전체 9회 역전승은 10차례가 연출됐는데 그 중 4차례가 한화의 작품이었다. 물론 9회 뒤집기의 힘은 역시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지난달 17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청주 홈경기가 9회 역전승의 서막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한화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가 9회 역전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3-0으로 앞서다 3-4로 뒤집힌 것이라 데미지가 컸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선두타자 김민재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유격수 황재균의 실책을 묶어 2·3루 마지막 역전찬스를 만들었다. 이범호가 포수 플라이로 아웃돼 2사로 몰렸지만, 대타로 등장한 ‘청주의 배리 본즈’ 이도형이 조용훈에게 깨끗한 끝내기 중전 안타를 작렬시키며 5-4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23일 잠실 LG전도 짜릿했다. 9회 공격 전까지 2-4로 끌려다녔던 한화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태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타율 2푼8리였던 한상훈이 우전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재와 이영우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고동진까지 우전 안타로 결승타를 때리며 LG 마무리 우규민을 강판시켰다. 김태균까지 바뀐 투수 경헌호에게 주자일소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뒤집은 뒤 쐐기까지 박아버렸다. 이날 한화는 9회초에만 안타 5개, 볼넷 2개로 대거 6득점하며 8-4로 역전승했다. 27일 두산과의 대전 홈경기는 올 시즌 최고 명승부 가운데 하나였다. 두산 투수들에게 눌리며 9회말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마지막 공격에서 화끈한 대포로 승부를 화끈하게 종결시켰다. 1사 후 덕 클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김태균이 두산 임태훈의 3구째 141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끝내기 역전 투런홈런을 꽂으며 승부를 직접 뒤집었다. 김태균은 이 홈런으로 ‘김해결’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고,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인식 감독도 “1년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였다”며 크게 기뻐했다. 한화에게는 하나같이 중요한 승부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분위기를 반전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큰 역전승들이었다. 6일 사직 롯데전 역전승도 마찬가지.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9연전에서 1승3패로 몰리는 상황이었지만 선두타자 김태완의 볼넷과 김민재의 투수를 강타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 마무리 임경완의 농구경기에서나 볼법한 ‘레이업 토스’에 편승해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로 나온 이영우도 초구부터 적극적인 노려치기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언제 어떻게 큰 것 한 방이 터질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팀이 바로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한화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