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연기자 한다민(25)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왜 연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다듬었고 ‘연기 훈련소’로 통하는 지상파 저녁 일일드라마에도 캐스팅 됐다. 현재 한다민은 SBS TV 금요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에 출연 중이다. 의과대학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선생 은수 역이다. 여기에 MBC TV 저녁 일일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게 됐다. 오는 19일 첫 방송 예정인 ‘춘자네 경사났네’에 정현 역으로 캐스팅 돼 고두심 왕빛나 서지혜 주상욱 등과 호흡을 맞춘다.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 은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의대생이다. 결국 부모의 뜻과는 반대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선택하게 되고 또 평탄치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거친 남자 친구와 위험한 사랑에도 빠진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연기자 한다민의 실제 모습과도 비슷하다. 6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한다민은 “이제야 내가 왜 연기를 해야 하는 지를 알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면 ‘우리 집에 왜 왔니’를 하면서 ‘연기자 한다민’의 인생항로를 뚜렷이 잡았다는 얘기다. 한 때, 직장인이 돼 기업에서 월급을 받는 학창시절 친구들의 삶을 부러워하기도 했던 한다민이다. 한다민은 “드라마 초반 TV에 나온 내 모습을 보고 엉엉 울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딴판인 연기가 전파를 타고 있었다. 제대로 된 연기 수업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나를 보고 나니 연기자에 대한 진짜 애착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극 ‘왕과 나’에서 공혜왕후로 나올 때만 해도 한다민은 “평소 내 모습처럼 연기했다”고 했다. “또박또박 성량의 기복 없이 대사를 말하면 됐는데 현대극에서는 때론 소리도 질러야 하고 귓속말도 해야 하고…. 선배 연기자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넋두리에도 불구하고 한다민은 성장 단계를 착실하게 밟고 있다.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에서는 방송국에서 7시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로 나온다. 전문성을 갖춘 똑 부러진 현대여성이면서 마음 씀씀이 또한 매우 모범적이다. 젊음의 특권(?)인 삼각관계도 경험한다. 주인공인 서지혜 주상욱과 더불어 사랑의 줄다리기도 해 본다. 처음으로 캐릭터가 제대로 잡힌 드라마 한 편을 완결해 가는 한다민은 “지금까지는 퍼즐의 조각조각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이 드라마를 하면서 퍼즐 조각을 맞춰 한 편의 그림을 완성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