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반짝 활약' 악몽 재현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05.07 10: 42

롯데 자이언츠의 '반짝 활약' 악몽이 재현될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반드시 이뤄줄 것을 다짐한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롯데는 최근 잇단 부상과 부진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5위 한화와의 게임차도 2.5에 불과하다. 주춤했다간 4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 '호타준족' 김주찬(27)의 왼쪽 팔꿈치 부상은 치명타. 김주찬은 지난 달 20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 도중 8회 송지만의 홈런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해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타율 2할6푼2리 17안타 7타점 7타점 11득점 10도루로 로이스터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의 선두 주자였던 김주찬의 부상 공백으로 타선의 위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주찬에 이어 톱타자 정수근(31)도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난 뒤 부활의 날개를 펼친 이용훈의 손톱 부상도 아쉬운 대목. 이용훈은 30일 LG와의 홈경기서 5이닝 2실점 호투한 뒤 손톱 부상을 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는 8일 사직 한화전에 고졸 4년차 조정훈(23)에게 이용훈의 선발 공백을 맡길 예정. 그는 6일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으나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게 돼 위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무리 임경완의 부진은 거인 군단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 임경완은 전날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민재의 투수 앞 강습 타구를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희근의 희생 번트와 한상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서 이영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고배를 마셨다. 임경완은 5세이브를 거뒀으나 8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가장 많은 4사구(11개)와 4점대 방어율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초보 마무리라는 점을 감안해도 불안한 그의 투구는 아쉬울 뿐. 계속된 임경완의 부진 속에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임경완이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없다. 다른 투수들로 대체해도 그 선수 역시 새로운 포지션에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며 믿음을 내비쳤으나 "임경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프로야구의 중흥과 매년 가을마다 좌절을 맛봤던 팬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롯데의 선전은 필수. 사령탑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롯데가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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