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영우, 한화의 승리 '엔돌핀'
OSEN 기자
발행 2008.05.07 13: 38

[OSEN=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베테랑은 달랐다. 한화 13년차 베테랑 외야수 이영우(35)가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영우는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초 3-3 동점이었던 1사 1·3루에서 대타로 등장, 상대 마무리 임경완의 초구 싱커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영우의 한 방은 곧 결승타로 직결됐다. 대타 결승타. 올 시즌 이영우의 대타 타율은 2할8푼6리로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시즌 타율(0.314)과 득점권 타율(0.429)은 훨씬 더 높다. 사실 이영우는 5~6월쯤 복귀가 예상됐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타격훈련도 하와이 전지훈련이 한창이었던 2월 중순쯤 시작했다. 하지만 놀라운 재활속도를 보이며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1군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2일부터는 좌익수로 기용되며 외야수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때부터 ‘신흥 거포’ 김태완도 붙박이 지명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한화 팀 전체가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균과 이영우가 들어온 것이 크다. 특히 이영우가 외야수비를 나가고, 김태완이 지명대타를 칠 때가 우리팀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영우가 종종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자 한화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한화는 이영우가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16경기에서 11승5패를 기록했고,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6승11패에 머물렀다. 이영우는 1번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16경기에서 60타수 22안타로 타율 3할6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도 7차례나 있었다. 출루율도 무려 4할9리에 달한다. 최근 송구에 통증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대타로 적잖은 위압감을 주고 있다. 대타로 나온 7경기에서 7타수 2안타 2타점. 더욱 놀라운 건 득점권 타율이다. 올 시즌 이영우는 득점권에서 21타수 9안타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리그 전체 공동 3위. 또한 희생플라이도 3개나 된다. 김인식 감독은 “이영우가 빨리 부상에서 완쾌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다. 우리는 1·2번이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3~6번이 해결하는 팀이기 때문에 1~2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역할에 딱 맞는 선수는 부상이 완쾌된 이영우밖에 없다. 이영우는 “풀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아직 재활 중이라 감독님께 죄송스럽다. 하지만 감독님이 워낙 선수들한테 부담을 주시지 않는 스타일이다. 아직 송구할 때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엔돌핀 이영우가 있기에 한화도 즐겁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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