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원작의 ‘수용소의 노래’를 강철환, 피에르 리굴로가 공동집필한 영어판 ‘평양의 어항(The Aquariums of Pyongyang)’이 내년 여름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한미 합작영화로 제작된다.
‘평양의 어항(The Aquariums of Pyongyang)’을 집필한 강철환은 1968년 평양에서 출생했고 조부가 민족반역죄로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간 후 온 가족이 1977년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곳에서 10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그는 탈북을 결심해 중국으로 탈출했고 6개월간의 탈북생활 끝에 1992년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이후 조선일보사 통한문제연구소 기자를 거쳐 북한민주화 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강철환은 아시아판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간 아시아에서 활약한 영웅 65명에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평양의 어항(Aquariums of Pyongyang)’은 이 선정한 2002년 ‘올해의 책 베스트 100’에 선정되고 영문판을 비롯해 불어, 네덜란드어, 이태리어, 불가리아어 등 11개 언어로 발간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강철환이 10년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감 돼 있던 동안의 경험과 아픔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북한 내 인권의 사각지대인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서술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외국이 아닌 같은 민족인 남한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평양의 어항’은 한 외국인이 북한정치범수용소 내의 인권유린을 경험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 속에서 이뤄지는 사람들의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남북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제3국의 외국인을 통해 관찰자 시점으로 풀어낸다.
이번 영화 ‘평양의 어항’은 (주)씨네마앤아이의 리치 심(Richie Shim) 대표가 총 프로듀서(Executive Porducer)로 제작에 참여하고 전 디지털도메인 부사장이자 영화 로라, 세컨핸드 라이온스, 아마겟돈의 제작에 참여했던 케빈 쿠퍼(Kevin Cooper)가 공동프로듀서로 함께 참여하며 (주)씨네마앤아이에서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배급과 P&A를 담당하는 AMAROK Production이 8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총 18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 돼 제작된다. 촬영은 한국에서 90% 정도 진행하며 미국을 오가며 촬영 한다.
또 현재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남자배우의 캐스팅이 확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톱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논의 되고 있는 상황이며 10월 캐스팅을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 2009년 7월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씨네마앤아이측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다뤄 사람들의 가족애와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감동을 줄 영화로 한국과 할리우드의 첫 공동제작 영화이면서 유명 할리우드 감독, 배우들 및 국내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작품인 만큼 흥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영화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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