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깜짝삭발…"더 짧게 자르려고 했는데"
OSEN 기자
발행 2008.05.07 18: 22

"더 짧게 자르려고 했는데". 흔들리는 KIA호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48) 감독이 머리를 짧게 삭발했다. 조 감독은 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확연히 달라진 머리 스타일로 광주구장에 나타났다. 귀 주변이 허옇게 보일 정도로 머리를 바짝 밀어올렸다. 전형적인 스포츠형으로 KIA 선수단 가운게 가장 짧은 머리가 됐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삭발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감독이 머리를 짧게 깎은 경우는 이례적인 일. 조 감독의 머리를 본 코치들이나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집 근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좀 더 짧게 자르려고 했는데 미용사가 안된다고 말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시원해지려고 잘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십중팔구 부진한 팀 성적과 맞물린 행동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9회초 투수 교체타이밍을 놓친 점 때문에 밤새워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조 감독은 4-4에서 3이닝을 호투했던 이대진을 그대로 밀고 갔으나 2실점으로 연결됐고 패인이 됐다. 결국 조 감독은 강한 자책과 함께 심기일전을 위해 머리를 짧게 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감독의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은 지도자 인생에 접어든 이후 이처럼 짧게 머리를 삭발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코치시절이나 SK 감독시절에도 이렇게 자른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KIA는 개막과 함께 9승22패라는 사상 최대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2003년 감독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수장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더욱이 조 감독의 삭발행동은 스스로 심기일전과 함께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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