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를 던지면 통한다". KIA의 '150km 유망주' 이범석(23)이 선발등판해 팀에 귀중한 10승 째를 안겨주었다. 7일 광주 삼성전에서 6이닝 6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4년 만에 5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범석은 이날 최고 153km짜리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6회까지 네 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그 때마다 위력적인 볼을 앞세워 득점타를 내주지 않았다. 이범석은 7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줬고 결국 홈을 밟아 자신이 실점을 떠안았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이 뒤를 잘 막아주었고 이범석은 올해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안았다. 삭발하고 나타난 조범현 감독의 근심도 조금 덜어주었다. 청주기계공고 출신인 이범석은 지난 2005년 2차 신인지명 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입단과 함께 오른쪽 인대접합과 뼈조각 제거수술을 함께 받았다. 1년 간의 재활을 거친 뒤 지난 해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27경기에 등판 42⅔이닝을 던져 방어율 4.64를 마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150km가 넘는 직구 스피드는 그의 잠재성을 높여주었다. 그러나 제구력이 부족해 미완의 대기였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컨디션 난조에 빠졌고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팀 불펜진 난조로 4월12일 1군에 올라 중간 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급기야 선발등판의 기회를 부여잡았다. 이날 호투를 발판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였다. 경기후 이범석은 "첫 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그동안 자존심 때문에 동기생인 윤석민(프로는 1년 후배)에게 잘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5회 화장실에서 5회 넘어가면 어떻게 던지냐고 물었다. 석민이가 첫 타자만 잘 던지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윤석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1회 징크스가 있었다. 스피드도 적게 나온다. 그래서 무조건 1회만 1회만 막는다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캠프 때 2300개 정도 던졌는데 힘이 생겼는 지 5회 6회를 넘겨도 스피드가 150km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범석은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아직 변화구는 잘 안되지만 직구는 150km만 넘기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구 위주로 던지고 있다. 앞으로 불펜보다는 선발투수로 뛰면 좋겠다"며 바램도 나타냈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