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병두야, 마음껏 던져라. 책임은 내가 진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7 22: 25

"책임은 내가 진다. 마음 놓고 던져라". 6년차 유망주 전병두(24)의 의미있는 승리 뒤에는 18년차 베테랑 포수 박경완(36, 이상 SK)가 버티고 있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LG전에서 전병두는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그러나 98개의 총투구수 중 스트라이크는 49개에 그칠 만큼 제구력은 좋지 못했다. 특히 1회에는 연속해서 6개의 볼을 던지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무서운 직구였지만 타자조차 위협을 느낄 정도로 제구가 형편없었다. 그러나 박경완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병두와 캐치볼조차 하지 않았던 박경완은 1회 두 번째 타자 안치용을 상대로 던진 공이 볼이 되자 곧바로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후 박경완은 제구가 좋지 못한 직구를 과감히 버리고 그나마 괜찮아 보였던 변화구를 택했다. 대신 결정구는 과감하게 직구로 갔다. 여기에 LG 타자들이 말려들었다. 한편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역시 투수가 포수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박경완의 리드를 칭찬했다. 또 전병두의 피칭에 대해서도 "1회 빼고는 괜찮았다. 최대한 투수를 아끼겠다는 벤치 욕심 때문에 6회까지 올려세운 것이 문제였다"고 말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시킬 것이다. 비밀이지만 이날 마운드 위에서 단점 하나를 고쳤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다음은 전병두 투구에 대한 박경완과의 일문일답. -1회 올라가서 전병두에게 무슨 말을 했나. 시작부터 공이 흔들렸지만 괜찮다는 내용이었다. '책임은 내가 모두 질테니까 마음 놓고 던지면 된다. 공이 원바운드로 들어가도 신경쓰지 말고 던져라. 오늘은 내가 내는 사인대로만 던져라. 밑져야 본전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대형을 2루 견제사 잡으면서 안정된 것 같다. LG 타자들이 안좋은 볼에 방망이가 나간 것도 도움이 됐다. 지든 이기든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제구력이 좋지 못한 투수의 공을 받은 적이 있나. 더한 투수의 공도 받아봤다. 포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수를 안정되도록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전병두의 능력은 어떤가. 훌륭하다. 컨트롤만 잡히면 괜찮을 것 같다. 그것만 되면 앞으로 훨씬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사실 오늘 병두에게 체인지업은 빼고 던지라고 주문했다. 투구 패턴을 변화구 위주로 바꾼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대신 승부구는 직구를 던지라고 사인을 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LG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SK 선발 전병두가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윤길현 투수로 교체 되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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