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강등' 지토, 10일 만에 선발 복귀
OSEN 기자
발행 2008.05.08 03: 4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최악의 부진으로 '불명예 강등'된 배리 지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정작 불펜에선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채 선발로테이션에 복귀한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 지토를 선발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토는 지난달 29일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뒤 10일 만에 지토는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번 결정은 구단 차원에서 계획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당초 지토를 불펜투수로 쓸 계획이 없었다. 7년 1억26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를 불펜투수로 기용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계약 실수'를 자인하는 꼴이다. 다만 워낙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재충전 기회를 주기 위해 잠시 로테이션에서 제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치는 "배리 지토는 선발투수다. 우리는 단지 며칠 동안 그에게 휴식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지토는 시즌 6경기에 등판했으나 6패 방어율 7.53에 그쳤다. 등판만 하면 난타를 당한 탓에 버길 재간이 없었다. 직구 구속은 80마일 중반을 넘지 못했고, 제구력은 들쭉날쭉했다. 더 큰 문제는 부진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것.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투구폼에 변화를 준 것이 역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지만 지토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영리한 선수인 만큼 향후 투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쉬는 기간 마인드 컨트롤을 가다듬은 것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궁금하다. 지토는 선(仙) 등 동양 사상에 심취한 적이 있을 만큼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몸값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얼마나 떨쳤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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