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스타 유승호(15)가 스크린에 재도전한다. 아홉살 아역 시절, 영화 '집으로'의 떼쟁이 손자 연기로 흥행 몰이를 했던 그도 2년전 복귀작 '마음이'에서 쓴 경험을 맛봤다. 8일 개봉하는 새 영화 '서울이 보이냐'는 1970년대 전교생이 12명뿐인 섬마을 분교 학생들의 좌충우돌 상경기를 다뤘다. 어느새 쑥 자란 모습으로 스크린과 TV를 달구고 있는 유승호는 골목대장 길수 역이다. 섬마을 중학생으로의 완벽 변신을 위해 실제 마을의 아이들과 보름 이상 함께 생활하며 생활 패턴을 익혔다. 또 뽀얀 피부색을 감추려고 온통 햇빛 쏟아지는 야외를 떠도는 통에 새까만 흑인(?) 소년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서울이 보이냐'의 흥행에는 걸림돌이 많다. 당장 월드스타 비가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피드 레이서'와 같은 날 개봉으로 정면 대결을 벌인다. 지난 주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의 기세도 등등하다. 그러나 제작사는 고정팬을 몰고 다디는 유승호의 탄탄한 지명도와 정감있는 소재, 탄탄한 연출력의 3박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MBC '태왕사신기'의 담덕과 SBS '왕과 나' 성종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유승호는 일찌감치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연기력 만큼은 웬만한 중견 배우의 뺨을 치고도 남는다는 평가. 사극의 거장 김재형 PD가 아역 연기자로는 천재라고 감탄했을 정도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그는 “‘서울이 보이냐’를 2년 전에 찍었다”며 “영화를 보면서 2년 전 제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럴 때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도 변성기가 오지 않는 때라서 아기 목소리도 많이 나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아역배우로 마지막 작품이 ‘서울이 보이냐’이라서 아쉬운 점이 많다. 나이는 먹는 거니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것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유승호는 올해 만으로 15살.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하지,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