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LG, “비가 싫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5.08 08: 48

투타에 걸친 전력난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LG 트윈스가 날씨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현재 34게임을 소화, 한화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전력에 구멍이 생길 즈음이면 종종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전력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도 했지만 LG는 쉼없이 달려가고 있다. 정작 투타 전력누수로 휴식이 필요한 LG이지만 하늘은 LG편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에도 경기가 강행되면서 우울함은 더해지고 있다. 비오는 날 승률이 유난히 떨어진다. 비속에서 유니폼이 다 젖어가면서 힘을 썼지만 패배의 아픔만 배가됐다. LG는 시즌 출발부터 비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3월 29일 문학구장 SK와의 개막전서부터 꼬였다. 홈팀 SK는 ‘팬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개막전을 강행했고 LG는 4-0의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전서 대타 정상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5-4로 역전패했다. 두 번째 불운은 4월 22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 찾아왔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결국 2회 중단됐다가 속개되기도 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38분여간 중단됐다가 경기는 속개됐으나 5회 이후에도 비는 줄기차게 내렸다. 하지만 한화가 4회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는 바람에 경기는 취소할 수가 없게 됐고 LG는 중반부터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결국 3-4, 한 점차로 패했다. 6연패를 당한 지난 7일 잠실구장 SK전도 비가 원망스러웠다. 가뜩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LG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4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0-7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경기 전에 비가 오면 우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500만 관중 목표’를 세운 올해는 경기전에 웬만한 비가 와도 연기가 없고 경기 중에도 중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른 팀들도 똑같은 조건이지만 유난히 LG는 비오는 날 경기가 많고 패하는 날이 많은 올 시즌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져 우울한 LG에게 날씨마저도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LG로서는 우천 경기에서 패하고 홈경기 때는 관중유치에도 손해를 보고 있어 이래저래 비가 밉다. 빗속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올 시즌, LG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비오는 날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비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할 전망이다. sun@osen.co.kr . . . . . 지난 달 22일 잠실구장 한화전 도중 비가 내리자 운동장 관리직원이 방수포로 그라운드를 덮고 있는 장면. 38분여간 중단됐다가 속개된 이날 경기서 LG는 3-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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