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당시 맨유는 어떤 팀이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5.08 10: 08

[OSEN=런던, 이건 특파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2관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은 지난 1998~1999 시즌 '트레블' 시절 스쿼드와 비교로 쏠리고 있다. 어떤 이는 지금의 전력이 당시보다 더 낫다고 하고 다른 이는 그 반대로 이야기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의견들이다. 물론 9년에 이르는 시간차를 두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맨유의 상황도 다르고 상대 팀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당시 맨유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보며 현재와 비교하는 일이다. 과연 당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으며 지금과는 어떤 점에서 달랐는지 살펴봤다. FA컵 - 아스날과 명승부 1998~1999 시즌 맨유는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승부를 선보였다. FA컵 첫 경기였던 3라운드에서 미들스브러를 만난 맨유는 첫 골을 내주었지만 이후 앤디 콜과 데니스 어윈, 라이언 긱스의 연속골로 3-1로 승리했다. 이후 4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 홈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마이클 오웬이 절묘한 헤딩골로 골을 뽑아낸 것.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맨유는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이 인정되지 않았다. 로이 킨의 슈팅은 골대에 맞았다. 그러는 도중 드와이트 요크의 동점골,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2-1 맨유의 승리. 이후 5라운드에서 풀햄을 1-0으로 이긴 맨유는 6라운드에서 첼시와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맨유는 이 시즌 FA컵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 바로 아스날과 일전이었다. 1차전에서 로이 킨의 골이 터져나왔지만 주심은 이전 상황에서 드와이트 요크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2차전에 임한 맨유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데이빗 베컴의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맨유는 산뜻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데니스 베르캄프에게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주었다. 이후 니클라스 아넬카가 역전골을 뽑아냈지만 부심의 기가 올라가며 무효처리됐다. 후반 들어 로이 킨이 오베르마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맨유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골키퍼 피터 슈마이헬이 베르캄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1-1 상황에서 최고의 장면이 나왔다. 연장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라이언 긱스가 50여 미터를 드리블하며 수비수 네 명을 제친 후 골을 넣은 것. 이 골로 맨유는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는 뉴캐슬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었다. 챔피언스리그 - 바르샤 유베 뮌헨과 명승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와 펼친 두 차례의 3-3 무승부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승부이다. 두 번의 경기 모두 베컴과 히바우두의 대결이었다. 베컴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긱스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멋진 오른발 프리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히바우두는 2달 후 노우캄프에서 열린 2차전에 빛났다. 1-2로 지고 있던 후반 히바우두는 멋진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요크에게 골을 허용해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히바우두는 멋진 오버헤드킥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에 맞고 말았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바르셀로나 대신 맨유가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8강에서 인터 밀란을 누른 맨유의 4강 상대는 유벤투스. 1차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긱스의 골로 1-1로 비긴 맨유는 2차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 필리포 인자기에게 연속 2골을 허용한 맨유는 반격에 나섰다. 베컴의 코너킥을 로이 킨이 헤딩골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한 맨유는 후반이 시작되기 전 드와이트 요크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인자기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되고 테디 셰링엄의 골은 골대에 맞는 등 서로 공세를 펼쳤다. 그러던 중 요크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골키퍼까지 따돌렸고 이것을 앤디 콜이 마무리지으면서 3-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노우캄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유는 전반에 마리오 바세르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셰링엄이 극적인 동점골과 솔샤르의 역전골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리그에서는 무난했다. 12월 19일 미들스브러에 2-3으로 패한 이후 33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달렸다. 결국 맨유는 아스날, 아스톤 빌라 등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퍼거슨의 아이들 활약 돋보여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육성한 맨유 유스팀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데이빗 베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게리 네빌, 필립 네빌 등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 이 시즌 웨스 브라운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여기에 야프 스탐,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 올레 군나 솔샤르 등 이적생들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테디 셰링엄이나 데니스 어윈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같은 모습은 현재와는 많이 다르다. 현재 맨유의 1군 멤버 중 유스 출신은 긱스, 플레처, 네빌, 스콜스, 오셰이 정도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영입해온 선수들이다. 베테랑 선수도 당시보다는 현재가 부족하다. 스콜스와 긱스 등이 있기는 하지만 중요할 때 한 건씩 해준 셰링엄과 어윈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bbadag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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