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장홈런 주인공이라니까요" 지난 6일 목동구장서 우리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주포 김동주(32)가 꺼낸 말이다. 김동주는 "중학교 시절 내가 목동구장 개장 후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확인 결과 김동주는 배명중 3학년이던 1990년 9월 19일 서울시장기 대회서 신일중을 상대로 목동구장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목동구장에 역사적인 첫 아치를 선물했던 소년은 18년이 지난 후 프로팀의 중심타자로 자라나 오랜만에 목동구장을 밟았다. 올시즌 2할8푼 3홈런 18타점(7일 현재)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김동주는 프로통산 200홈런 기록(역대 12번째)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15일 간 홈런 소식이 없던 터라 홈런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7일에는 부인 김지은씨가 손수 만든 김밥 90줄을 선수단에 제공하며 남편의 분발을 기대했다. 김동주는 힘을 내 타석에 들어섰으나 4회초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때려냈을 뿐 기대했던 홈런을 치는 데는 실패했다. 3연전 중 두 경기를 홈런 없이 지나친 김동주에 8일 경기는 더욱 중요하다. 8일 히어로즈 선발이자 김동주의 목동 개장홈런을 함께 지켜봤던 배명중 1년 후배 황두성은 지난 시즌 김동주를 상대로 10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팀이 2연패에 빠진 상태라 황두성 또한 선배 김동주에 홈런을 쉽게 헌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인적으로 뜻깊은 목동구장서 열리는 데다 8일은 어버이날이다. 김동주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어머니의 병세 악화로 지난 3월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 도중 귀국해 병간호에 매달리기도 했다. 만약 김동주가 8일 경기서 홈런을 친다면 이는 '개인 통산 200홈런'이라는 뜻깊은 기록 외에도 병상의 어머니에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