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정성기(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더블A)에 몸담고 있는 정성기는 8일(한국시간) 테네시 주 잭슨의 프링글스파크에서 벌어진 웨스트테네시 잭스(시애틀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더블A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정성기는 5-5 동점이던 8회말 3번째 투수로 등판, 첫 타자 마이클 윌슨을 시원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애덤 무어를 3루땅볼로 처리한 뒤 호한 리몬타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로니 프리티맨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공수가 바뀌어 9회초가 되자 미시시피 타선은 마크 주리치의 2루타, 호세 마카레나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고, 정성기와 함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스 발데스가 9회 등판, 마지막 1이닝을 틀어막아 경기를 끝냈다. 더블A 구단들은 두 명이 분담하는 더블 마무리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이로써 더블A 13경기에 등판한 정성기의 성적은 1승1패 3세이브 방어율 7.30이 됐다. 지난 1일 샬롯전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탓에 기록이 악화됐지만 이후 3경기 2⅓이닝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성기는 시즌 12⅓이닝 동안 뛰어난 구위로 탈삼진 14개를 잡았고 볼넷은 5개를 허용했다. 정성기는 경기 후 전화통화에서 "최근 3일간 등판하지 않아 오늘은 1이닝만 던지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경기가 동점이어서 8회에 등판했는데, 곧바로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9회에는 나서지 않았다"면서 "직구 구속이 92마일까지 나오는 등 요즘 구위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상하게 밸런스가 맞지 않아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요즘 경기를 하면서 이 부분을 고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샬롯전 대량실점에 대해서는 "그때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코칭스태프는 쉬라고 만류했지만 내가 등판을 고집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서니 던질 힘이 하나도 없어서 얻어맞고 말았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