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대구, 공격축구로 '수원성 함락' 다짐
OSEN 기자
발행 2008.05.08 20: 08

'총알축구'로 K리그에 공격축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FC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을 상대로 원정에 나선다.
광주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대구는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진다. 7위를 기록 중인 대구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팀 순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대결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대구의 '무한공격 본능' 때문.
대구는 정규리그 8경기에서 총 17득점으로 수원, 성남과 함께 팀 득점 1위.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잠그지 않는 축구로 홈팬들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역습에 따른 실점에 팬들이 아쉬울 때도 있으나 이기는 경기에는 기쁨과 감동이 두 배. 대구만 만나면 골 풍년이다. 경기당 평균 4.5골, 쉽게 말해 적게는 3골 많으면 6골이 터진다.
대구가 '공격축구'를 고집하는 이유는 팬을 위한 것. 그래서 대구는 무승부 경기도 없다. 승리 아니면 패배. 무승부에 대한 거부감은 지난 3월 1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나타났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대구는 비길 경우 팬들을 위해 변병주 감독과 황선홍 감독간 PK를 차자는 뜻밖의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팬들도 최고의 빅 매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국내 모 축구 전문 사이트에 '[SU가온]!도리!'라는 네티즌은 '대구 좀 닮으면 안되나'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구는 신기한 팀"이라며 "성적만을 따진다면 한 골 넣고 잠궈도 되고 강팀 만나면 처음부터 잠궈 0-0 무승부를 만들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이 팀은 그런 짓 안하는 것 같습니다. 0-0은 죽어도 보고 넘어가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thanks'라는 팬은 "대구는 진짜 K리그의 로맨티스트 혹은 이상주의자"라며 "매년 공격 축구해야 한다는 말만 나왔다. 실제로는 승점의 달콤한 마력 때문에 공격축구라는 이상은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 리그 1위 수원과 로맨티스트(?) 대구와의 경기 결과가 어떨지 기대된다. 경기내용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대되는 수원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원의 무패행진이 무너질지, 대구의 공격축구에 무승부가 처음으로 생길지 경기를 봐야 알겠죠? 섣부른 장담이나 낙담도 불필요한 재미있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단 홈페이지에도 수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부응하듯 대구 선수들도 수원전에 앞서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수원에서 뛰었던 에닝요는 "수원이 무패이고 1위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 대구의 공격축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중원의 핵' 하대성은 "좋은 팀을 만난 만큼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며 "공격수들이 수원성을 향해 총알 세례를 퍼부을 수 있도록 총알을 장전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득점 2위(6골)를 질주 중인 '득점의 정석' 장남석은 "장전된 총알을 낭비하지 않겠다. 팬들을 위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공격축구의 대명사 '총알축구' 대구와 리그 1위의 무패행진을 달리는 '난공불락 수원성'의 수원의 맞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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