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스타, '공짜 세이브' 빼앗긴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8.05.09 04: 2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기록원의 실수로 주어진 세이브 기록이 리그 사무국에 의해 정정되는 소동이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졌다. '공짜 세이브'를 얻었다가 빼앗긴 주인공은 애틀랜타 브레이스의 불펜요원 매니 아코스타(27). 기록이 주어진 뒤 고쳐지는 흔치 않은 해프닝은 전날 애틀랜타의 홈구장 터너필드 경기가 발단이 됐다. 당시 애틀랜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8회말까지 5-2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바비 콕스 감독은 9회초 좌완 윌 오만을 일단 투입했고, 오만은 대타 스캇 헤어스톤을 삼진처리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좌타자 짐 에드먼스 대신 우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 칼릭스 크래비를 내세우자 콕스는 우완 아코스타로 투수를 재차 교체했다. 마운드에 올라간 아코스타는 크래비를 1루 땅볼, 카릴리 그린을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아코스타에게 경기 마무리(Game Finish) 기록은 주어질 수 있어도 세이브 기록은 해당이 안됐다. 그런데 이날 애틀랜타의 기록원 잭 윌킨슨은 순간적으로 착각해 공식 박스스코어와 포스트게임 리포트의 아코스타 항목에 세이브 표시를 했다. 그러고는 사무국에 자신이 작성한 기록표를 제출했다. 덕분에 아코스타는 시즌 3세이브째를 거져 주울 수 있었다. 하지만 윌킨슨의 실수는 경기 다음날 곧바로 밝혀졌다. 9일(한국시간) 전날 경기 기록표를 검토하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공식 통계회사인 일라이어스 스포츠뷰로가 윌킨슨이 작성한 기록표의 오류를 발견, 아코스타의 세이브를 급히 지운 것이다.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에게 주어지는 세이브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팀이 승리한 경기를 끝까지 마무한 투수▲승리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그리고 다음 각 항의 하나에 해당하는 투수 ▽팀이 3점 이하로 앞섰을 때 등판, 최저 1이닝을 던졌을 경우▽루상의 주자 또는 상대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경우▽최저 3이닝 이상 효과적으로 투구했을 경우다. 규정에 비춰보면 아코스타는 3점차 리드를 안은 9회에 등판했지만 2타자 밖에 잡지 못해 최저 1이닝 투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윌킨슨은 경기 직후 머릿속이 복잡했는지 그만 아코스타에게 세이브 기록을 줬다가 다음날 사무국의 '검열'에 걸려 본의 아닌 망신을 당한 셈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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