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52경기 105이닝 탈삼진 43개 방어율 2.45. 단순 수치 계산에 불과하지만 박찬호(35.LA 다저스)가 풀시즌을 치를 경우 거둘 수 있는 예상 성적이다. 4월 한 달간 방어율 3.00을 기록한 박찬호는 5월 들어 이 숫자를 1.29까지 끌어내렸다. 전날 메츠전 3이닝 퍼펙트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기록이 부쩍 좋아졌다. 월간 피안타율도 4월 2할9푼3리에서 5월 1할3푼6리로 뚝 떨어졌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WHIP 0.5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간 불펜 적응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느낌이다. 주로 점수차가 벌어진 경기에서 거둔 기록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완수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제 관심사는 박찬호에게 과연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인가에 쏠린다. 일정상 다저스는 당분간 5선발이 필요치 않다. 이 점을 감안해 몸상태가 좋지 않은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등재하는 여유도 부렸다. 하지만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는 다시 5선발이 필요하다. 로아이사는 19일에 가서야 DL에서 해제된다. 올 시즌 다저스는 선발로 모두 6명을 기용했다. 브래드 페니-데릭 로-채드 빌링슬리-구로다 히로키의 기존 4인방에 로아이사와 궈훙즈가 각각 3번씩 선발로 등판했다. 7명의 불펜 요원 가운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은 박찬호 뿐이다. LA타임스도 이 점을 들어 '박찬호도 18일 선발의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복병은 있다. 다저스는 최고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를 18일 경기에 선발등판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다. 우선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에서 옌시 브라조반을 불러올린 뒤 에인절스전에 맞춰 커쇼를 승격시킨다는 방안이다. 이 경우 브라조반 또는 다른 구원투수를 강등시킨다는 것이다. 일단 커쇼 또는 박찬호가 유력한 선발 후보라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섣부른 전망과 기대는 금물이다. 잔여 기간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거나 커쇼 또는 박찬호가 갑작스레 부진할 경우 다저스는 제3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조 토리 감독은 궈홍즈를 풀타임 불펜요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말을 바꿀 개연성도 충분하다. 궈홍즈는 9이닝당 탈삼진율이 12.21에 달한다. 18일까지는 9일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 과제다. 박찬호의 시즌 WHIP는 어느새 1.36까지 낮아졌다. 이제 22이닝 투구에 불과하지만 4월 말부터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힘찬 역투로 5월을 자신의 달로 만들고 있는 박찬호에게 선발등판이라는 '보상'이 주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