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피오리아 치프스(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의 에이스 이대은(19) 곁에는 한국인 코치가 항상 붙어 있다. 지난해 KIA에서 활약한 성민규(26) 씨가 이대은의 미국 적응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상원고를 거쳐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에서 유학한 성 코치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외국인 통역을 맡은 적도 있다. 빅리거의 꿈을 키우기 위해 올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지만 구단의 권유를 받고 고민 끝에 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성 코치가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라인 샌드버그 피오리아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샌드버그는 최근 일리노이 지역방송 WEEK-TV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메이저리그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샌드버그는 "분명히 그에겐 미래가 있다. 마이너리그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있는 재목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전세계에서 외국인 선수가 몰려들고 있다. 성민규 같은 친구에겐 분명 좋은 기회이며 지금 현재에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가 선수가 아닌 성 코치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 때문. 탁월한 영어실력을 갖춘 성 코치는 직접 현역 생활을 해본 야구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그는 영어가 서투른 이대은의 통역을 전담할 뿐 아니라 1루코치와 불펜 캐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구를 해본 경험을 토대로 선수와 코칭스태프간 가교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샌드버그는 "향후 5달 동안 이대은과 나는 함께 지낼 텐데, 그와 더 많은 애기를 나누고 싶다. 전문적인 야구 얘기는 물론 '어제 저녁 뭐 먹었니'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자주 하고 싶다"면서 "아직 이대은의 영어가 서투르긴 하지만 성 코치의 존재 덕분에 모든게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코치는 "일반 통역들은 코치들이 하는 얘기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 선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어 모든 것을 가감없이 전달해줄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코치와 통역 등 1인다역을 맡으며 분주히 지내고 있는 성 코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단장이다. 여러 한국 출신 선수들이 필드에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꾸고 있는 가운데 성 코치 또한 빅리그 프런트오피스의 수장이라는 희망을 묵묵히 키워나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