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외로 잘해주고 있어 믿음이 간다" 우리 히어로즈 이광환(60) 감독은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마무리 전준호(33)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시즌 전 전력 외로 생각했었고 선발요원으로 뛰던 투수라 마무리로 뛰는 요령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공이 좋으니 괜찮다고 북돋워 주는 중이다"라고 전준호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안방서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영웅의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지난 7,8일 경기서는 믿었던 전준호가 2연속 블론 세이브로 이 감독의 기대에 완전히 어긋나버렸다. 전준호는 7일 경기서 4-3으로 앞서던 9회 대타 오재원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작가 정신'을 발휘했다. 8일 경기서도 4-2로 앞선 9회초 위풍당당하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최준석에 역전 스리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전준호의 방어율은 이틀 사이 1.54에서 4.05로 부쩍 올라갔다. 가뜩이나 잦은 역전패로 골머리를 앓던 히어로즈는 믿었던 전준호가 무너지며 더 큰 고민거리를 떠안았다. 그러나 히어로즈에 전준호를 대신할 확실한 마무리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감독은 "계투진에 배치된 송신영(32)이나 신철인(31) 등은 경험이 풍부한 대신 나이가 있고 부상 경력도 있어 연투를 맡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2군에 있는 박준수(31)와 조용훈(21)에 대한 질문에 이감독은 "박준수는 허벅지 부상으로 치료에 힘쓰는 중이고 조용훈은 타자 안쪽에 공을 던지지 못하는 등 과감성이 떨어져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2군서 복귀를 기다리는 투수들을 둘러봐도 현재로써는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호투를 펼쳐도 막판 뒤집히는 경기가 속출하면 위험이 크다.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만한 선발진을 갖춘 히어로즈는 '마무리 부재'로 너무나 뼈아픈 눈물을 흘리고 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