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달라졌다. 옛날 같으면 금남의 구역이라고 여겨지던 요리 프로그램에 남자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소매를 걷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 지난 해 연말부터 불어닥친 이 바람은 최근 들어 더 큰 기세다. 탤런트 김호진을 비롯, 가수 김현철, 성시경, 브라이언부터 개그맨 박수홍과 식신 정준하까지 수많은 남성 스타들이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 명찰을 새롭게 다는 중이다. 먼저 각종 요리사 자격증을 5개나 소지하고 있는 김호진은 지난 해 10월 올리브 채널에서 아내 김지호와 함께 ‘지호 호진의 쿡앤룩’에서 화려한 요리 여행기를 선보인 바 있다. 오는 10일에는 2탄 격인 올리브 ‘도쿄’S 와인공감’의 진행을 맡는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개그맨 박수홍도 지난 2월부터 김지호, 명세빈 등 여성 스타들이 진행해왔던 요리 프로그램인 EBS ‘최고의 요리비결’의 MC를 맡아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요리사 경력이 있는 클래지콰이의 알렉스 역시 KBS2 ‘비타민’의 한 코너 ‘미스터 밥상’에서 직접 만든 요리를 비롯, 요리상식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중이다. 가수 김현철 역시 올 초 OBS ‘I♥Kitchen’ 진행자로 발탁돼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준비하는 아빠의 따뜻한 모습을 방송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가수 성시경과 브라이언도 지난 2일부터 채널 스토리온 '대결 헬프 미! 쿠킹박스' MC로 발탁, 진행은 물론 요리대결을 직접 펼치고 있다. 성시경은 “매주 맛있는 요리를 먹어보고 새로운 요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브라이언은 “혼자 살면서 직접 터득한 요리 노하우가 전문가 못지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MBC every1 ‘식신원정대’ 의 공동 MC인 개그맨 정준하와 정형돈, 이수근도 프로그램을 통해 맛있는 요리와 함께 웃음을 선사하는 중이다. 이 같은 남자 스타들의 요리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데에는 최근의 변화된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다. 맞벌이 부부들이 급증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즐비하면서 남자들이 부엌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진 부드러워진 남성들의 이미지 또한 한 몫을 한다.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선사하는 모습에 여성 시청자들이 호의를 보냄은 물론이요, 이로 인해 생겨날 '훈남' 이미지는 당사자들에게는 플러스 알파가 될 터이니까. yu@osen.co.kr '대결 헬프 미! 쿠킹박스' 진행을 맡은 브라이언과 성시경. /스토리온 제공.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