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라도 (이미지를) 희석해야죠.”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온에어’(김은숙 극본, 신우철 연출)에서 연예기획사 대표 진상우로 등장하고 있는 이형철(35)은 지독한 악한으로 그려지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깊은 고심의 흔적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형철은 “‘온에어’를 하고 있는 동안은 일부러 KBS 예능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 계속 출연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마저 안 하면 이미지가 너무 어두워질 것 같았다. ‘온에어’에서는 극 중 인물에 충실하고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내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런데 ‘온에어’가 끝나고 나면 어찌될 지 모르겠다. 이미 6개월이나 했다”고 밝혔다. ‘온에어’ 같이 집중력을 요하는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는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이형철은 이렇게 설명했다. ‘온에어’에서 SW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진상우는 드라마 초-중반에는 엄청난 악역이었다. 극중 극 ‘티켓 투 더 문’의 순조로운 진행을 막는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고 다녔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은 냉혈한의 표본처럼 그려진 인물이 진상우다. 하지만 그런 진상우도 가슴 속에 묻어둔 뜨거운 눈물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동정을 사기 시작했다. 동정을 넘어 카리스마까지 어필됐다. 8일 밤 방송된 ‘온에어’ 19회에서는 진상우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진짜 ‘오승아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던 진상우가 장기준(이범수 분)에게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오승아(김하늘 분)의 진실을 밝히는 결정적인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이 때 이형철이 날린 대사도 멋들어졌다. “나는 이 걸 소은이 비디오로 생각하고 있는데 남들은 오승아 비디오로 알고 있더라구.” 그 비디오 속에는 “나는 함부로 옷을 벗는 배우가 안 되겠다”고 하는 오승아의 결백한 모습과 함께 진상우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양소은의 눈물도 담겨 있었다. 결국 ‘온에어’ 19회를 통해 이형철의 고민은 그 시효가 만료된 듯하다. 더 이상 시청자들은 진상우를 두고 ‘천하에 못된 사람’으로는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해서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진지하고 진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따로 의미가 있겠다. 100c@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