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팀이나 본인이나 모두 벼랑끝 위기다. LG가 충격의 7연패에 빠지며 8위 KIA와 승차없는 7위가 되어버렸다. 7연패는 KIA와 함께 올 시즌 최다연패. 특히 공포의 9연전이 시작된 후 6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9연전 마지막 상대마저도 롯데에게 3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다. 타자친화적인 대전구장에서 부담스러운 원정 3연전을 갖게 됐다. LG가 3연전 첫 머리인 9일 경기에서 제이미 브라운(31)을 내세운 가운데 한화에서는 정민철(36)로 맞불을 놓는다. LG도 최하위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으로 내몰린 가운데 브라운도 퇴출이 눈앞에 아른 거리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 2년 연속으로 삼성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검증된 외국인 투수 브라운은 그러나 올 시즌 심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경기에 선발등판한 브라운은 1승4패 방어율 7.29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WHIP(1.83)·피안타율(0.352)이 턱없이 높다. 5회 이전 조기강판도 3차례나 되는 형편. 사실상 퇴출감이다. 하지만 브라운은 한화를 상대로 자신이 있다.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70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에도 한화전 성적이 좋았다. 지난달 23일 잠실 홈경기에서 한화를 맞아 시즌 최다 투구이닝(6⅔)을 소화하며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외국인선수들은 퇴출 소문이 들리면 힘을 내기 마련이다. 지난해 팀 하리칼라도 퇴출 전 마지막 경기에서 완봉승한 바 있다. 그러나 상대가 분명 만만치 않다. 한화는 지난 6~8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3경기 모두 7회 이후 경기를 뒤집을 정도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부상에서 돌아와 중심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니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 덕 클락·이범호·김태완도 변함없이 거포 본능을 뿜어내고 있는 가운데 이영우와 김민재 등 상하위 요소요소에 베테랑들이 분전하며 빈틈없는 타선 구축에 성공했다. 심각한 타격부진에 빠진 LG 타자들이 얼마나 정민철을 공략할 수 있느냐도 관건. 시즌 첫 3경기에서 2패 방어율 8.22로 부진했던 정민철은 이후 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3.13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지난달 22일 잠실 LG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선발승했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타자가 없는 LG로서는 집중력이 가장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