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최희섭, 약점이 너무 많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9 09: 05

"약점이 너무 많다". KIA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메이저리거 출신 최희섭(29)의 타격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다. 도무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희섭의 활약 없이는 팀의 상승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최희섭은 8일 현재 115타수24안타 타율 2할9리, 4홈런, 13타점. 팀의 중심타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삼진은 29개. 공격의 맥을 끊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방 배터리와 수싸움에서 압도를 당하고 있다. 지난 해 시즌 도중 입단해서도 3할3푼7리를 기록, 올해는 본격적인 파워배팅을 기대받았지만 낙제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광주경기를 앞두고 선동렬 삼성 감독이 광주일고 후배이기도 한 최희섭의 약점에 대해 뼈있는 말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약점이 뚜렷해 상대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7개 구단이 모두 최희섭에 대한 분석이 끝났고 치명적인 공략법이 준비됐다는 것이다. 선감독은 "최희섭은 이미 전력분석을 통해 모든 약점이 노출됐다. 한복판으로만(실투) 던지지 않으면 된다. 몸쪽과 바깥쪽만 던져도 제대로 공략을 못한다. 카운트를 잡고 유인구로 낮은 변화구를 던지면 바로 방망이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에 장성호가 있다면 장성호를 거르고 뒤에 있는 최희섭을 선택한다. 그만큼 약점이 많다는 말이다. 스윙을 보면 뭔가 방망이를 임팩트하는 느낌이 없다.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던져도 방망이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자신의 부진에 대해 "시즌 초반 투수들의 공이 아주 좋은 점도 요인이다. 지난 해는 팀이 꼴찌였고 시즌 후반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가 편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 모든 투수들이 나에 대해 분석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의 공략법은 더욱 날카롭고 슬럼프 시간은 장기화되고 있다. 최희섭은 그동안 변화를 주저해왔다. 스스로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변화보다는 유지를 택했다.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에 대해서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상대 배터리들이 자신에게 어떤 볼배합을 하는 지 한번 점검하면 금방 알 수 있는데"라며 답답해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전 특타와 경기후 특타도 빼놓치 않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대팀이 자신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최희섭의 변신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약점투성이 최희섭이 언제쯤 '최희섭스러운' 타격을 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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