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기회를 얻으니까 기분은 좋죠" 8일 우리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루측 원정팀 덕아웃서 만난 김재호(23. 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밝았다. 원래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지만 최근에는 더욱 표정이 밝아졌다. 주전 유격수 이대수(27)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재호는 "상무 있을 때는 주로 2루수 자리에 들어섰다. 팀이 원하는 위치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지만 본래 뛰던 위치인 유격수 자리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며 웃음지었다. 2004년 두산의 1차지명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5년차 내야수 김재호는 최근 공,수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며 8연승에 공헌하고 있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 중인 김재호는 최근 6경기서 3할6푼 6타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녹록지 않은 9번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이대수는 길게 보고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왔을 때 1군에 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재호에 대한 믿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그동안 야구 센스는 인정받았지만 실전서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김재호는 감독의 믿음까지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8일 경기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김재호는 2회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선제득점을 올리기도 했으나 수비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재호는 5회말 1사 1루서 히어로즈 2번타자 전준호의 타구를 놓치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민한 풋워크로 수비 위치를 일찌감치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수비 자세가 다소 높아 이를 그대로 흘려보낸 것이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이것이 추가 실점으로 연결되었다면 두산의 역전승과 8연승 행진은 장담할 수 없었다. 현재 김재호를 '완성형 주전 선수'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뛰어난 야구 센스를 갖췄다고 해도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구축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시간을 갖고 유망주를 지긋이 지켜보는 팬들에게 야구를 보는 더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재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으나 경쟁자들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재호. 그의 2008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