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5월의 희망을 외치고 있다. 지난 4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악몽을 호소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당시 울산은 7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며 3월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순위가 7위로 급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울산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는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루이지뉴와 페레이라, 브라질리아, 우성용, 염기훈 등의 부상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역으로 이들이 복귀하면서 울산은 다시 한 번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 지난 5일 제주전은 그런 울산의 기세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였다. 브라질리아의 지휘 속에서 유경렬과 이진호의 릴레이골로 제주를 제압한 울산은 5월에는 달라질 것이라던 장담이 맞아 떨어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울산은 오는 11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9라운드에서 전남을 상대로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울산은 공격진의 부활을 믿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루이지뉴와 우성용 그리고 이진호와 양동현이 짝을 맞춰 조금씩 득점포를 가다듬고 있다. 아직 이진호 외에는 체력적으로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골 감각 하나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이 김정남 울산 감독의 생각이다. 특히 브라질리아의 발 끝에서 시작되는 세트 피스는 울산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 장신 공격수가 즐비한 울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남에 역대 통산 적전에서 21승 16무 14패로 앞설 뿐만 아니라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자신감을 더 한다. 그러나 전남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전남은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고 있는 슈바의 득점포에 힘입어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정규리그 홈 경기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울산이 전남을 상대로 5월의 희망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전남이 다시 한 번 홈경기 무패행진을 달성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