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승리 못지 않은 소득'
OSEN 기자
발행 2008.05.09 10: 04

지난 8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고졸 4년차 투수 조정훈(23). 손톱 부상을 입은 5선발 이용훈(31)의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조정훈은 기대 이상의 완벽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매료시켰다. 7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네 차례 삼자 범퇴를 비롯해 실점 위기에서도 범타로 고비를 넘기는 모습은 베테랑 투수 못지 않았다. 롯데의 7회말 공격 때 무사 만루서 마해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수근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선 이영우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고동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서 배장호(21)와 교체된 조정훈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덕아웃에서 여유 있게 경기를 지켜 봤다. 기쁨은 잠시. 덕 클락과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로 3-4로 역전된 것. 승리를 눈 앞에 두고도 구원진의 난조로 꿈이 무산됐다.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그의 표정도 예리한 중계 카메라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3-5로 패해 꿈이 좌절되었으나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은 있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발 조정훈 호투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못 막은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구단 홈페이지내 자유 게시판에는 조정훈의 호투에 대한 칭찬과 아쉬움이 담긴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마수걸이 승리와 데뷔 첫 선발승의 영광은 무산됐지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던 계기였다. what@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