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프리뷰] 이승학-매클레리, '오늘은 절대 질 수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9 10: 10

두산 베어스 우완 이승학과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마티 매클레리가 9일 잠실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3승 3패 방어율 4.25를 기록 중인 이승학에 롯데는 여러가지 감정이 얽힌 팀이다. 이승학은 지난 1998년 롯데에 1차 우선지명 되었으나 단국대로 진학한 뒤 2001년 청운의 꿈을 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07년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후 국내로 복귀한 이승학은 해외파 특별지명을 기대했으나 고향팀 롯데는 이승학이 아닌 송승준을 택했다. 해외파 우선지명서 고배를 마신 이승학은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 시즌 롯데를 상대로 7경기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이승학은 193cm 장신에서 짧은 투구 동작을 갖춰 상대 타자로써는 공략이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투구폼의 이점은 그만큼 반감된다. 최근 3연패로 4위까지 떨어진 롯데 타선 또한 배트를 짧게 잡고 투수를 괴롭히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져 이승학에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올시즌 1승 1패 방어율 5.50으로 '구도(球都) 부산' 팬들에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는 매클레리 또한 9일 두산전은 더없이 중요하다.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빼앗긴 팀 상황도 그렇고 자신의 입지를 재구축해야 하는 처지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열렬한 '직구사랑 운동'을 펼치다 난타를 당한 전력이 많은 매클레리지만 190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이 크고 서클 체인지업과 싱킹 패스트볼 등 땅볼 유도형 변화구도 갖추고 있는 투수다. 프로야구 인기에 있어 롯데 팬들의 역할은 엄청나다. 그러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팬들의 사랑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매클레리는 여러가지 임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잠실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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