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 17일부터 다시 안방을 찾아온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새별 PD는 "옆에 있는 가족에게 잘하고 있는지, 소중한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시사회에서 ‘엄마의 약속’과 ‘울보 엄마’ 편을 제작한 김새별 PD는 “주인공이 떠나간 후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분노, 허탈함, 슬픔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엄마의 약속’은 지난해 방송됐던 안소봉 씨의 이야기를 담은 2편으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면서도 딸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위대한 모성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울보 엄마’는 자신이 암에 걸려 투병하던 중 아들 성윤이가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황정희 씨의 기막힌 사연을 다룰 예정이다. 김새별 PD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 등 본편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극단적인 일을 안 당했다 하더라도 옆에 있는 가족에게 잘 하고 있는지, 소중한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리얼한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터. 김새별 PD는 “아픈 분들을 다루는 것이라 조심스러웠다. 특히 ‘울보 엄마’ 편은 아이가 아픈 경우라서 엄마가 굉장히 민감해져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눈치가 보여 살짝 찍고 나와야 되는 경우가 많아 제작하기 어려웠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변 분들도 설득을 해가며 촬영하는게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늦둥이를 입양한 한 가정을 통해 핏줄을 넘어선 진화하는 사랑이야기를 선사할 ‘늦둥이 대작전’과 시각장애인 부부가 아이를 기르면서 겪는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담은 ‘우리 신비’를 제작한 이근행 PD는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우리가 얼마만큼의 사랑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시리즈가 사랑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암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룬 김새별 PD와 달리 비교적 밝고 희망적인 소재를 선택한 이 PD는 “독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 시대에서 얼마만큼 심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우리가 계획했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로 고민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본성적으로 착한 면이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휴먼 다큐 ‘사랑’은 2006년 첫 방송된 이후 매년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으며 제 11회 아시아 TV 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제 28회 반프 월드 TV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2007 ABU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그 세 번째 시리즈로 모성을 주제로 한 휴먼다큐 ‘사랑’은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