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9일 대전구장. ‘제3의 홈구장’ 사직구장에서 롯데에게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전날 12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새벽 2시30분에야 대전에 도착한 한화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팅훈련을 쉬었다. 외야에서 간단히 워밍업만 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보통 체력이 지칠 때인 혹서기에 한두 번 정도 배팅훈련을 쉰다. 그만큼 한화는 여유가 있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우리팀이 잘한 것이 아니라 상대팀이 못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가 들어온 것이 크다. 김태균이 빠지니 상대팀이 쉽게 생각하더라. 팀을 이끄는 주력선수가 빠지면 팀이 크게 타격을 입는다”며 김태균이 4번 타자로 복귀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김태균은 왼쪽 새끼손가락에 테이핑을 감싸고 출장하고 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안정감을 찾은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김 감독은 “토마스가 볼 자체는 좋은데 이상하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볼이 좀 낮아지고, 자신감을 얻으니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상대팀에서도 치기 어려운 공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7연패를 당하고 있는 LG에 대해 “죽을 맛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봐줘야 하지 않냐는 농담에 “우리도 언제 자빠질지 모른다”며 방심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진 LG는 분위기도 처진 모습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번트도 제대로 못댄다. SK는 전부 번트를 잘 댔는데 우리는 번트도 제대로 못 대고 있으니 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간단히 워밍업만 하고 배팅훈련을 거른 한화와 달리 LG는 경기 30분 직전까지 배팅훈련을 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한편, 이날 LG는 주전 포수 조인성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베테랑 김정민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동안 낮경기와 함께 연전도 많이 한 만큼 체력안배 차원에서 조인성을 이날 경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