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능력을 갖춘 선수가 경기를 이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른바 '메이크업(Make-Up) 지론'을 펼쳤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서 상대 3번타자 덕 클락이 때려낸 우중간 2타점 2루타에 대해 언급하면서 메이크업 론을 꺼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크업이란 경기에 나선 선수가 팀을 위해 공헌하는 정신적인 요소를 일컫는다. 클락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때 득점포문을 여는 2타점 2루타를 친 것은 메이크업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운동능력이나 벤치 지시에 따른 작전 수행능력 이외에도 프로 선수들이 갖춰야 할 정신적 측면에 중점을 두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뒤이어 "지난 4월 25일 삼성전(4-3 승리)서 끝내기 안타를 친 조성환의 경우도 메이크업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손민한이나 이대호, 강민호 등 주축 선수들은 메이크업 능력이 강한 선수들이다. 물론 강민호의 경우는 아직 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중이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보탰다. "메이크업은 직감적인 본능(gut)과는 다른 것"이라고 이야기한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서는 많은 선수들이 메이크업 능력을 갖추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민한의 경우는 국내서 가장 메이크업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라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 시켰다. 메이저리그의 예를 든 로이스터 감독은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현역 시절 운동능력이 뛰어났다기보다는 메이크업 능력이 좋아 한 팀의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소시아 감독은 LA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올스타에도 뽑히는 등 명성을 떨친 스타 출신 감독이다. 2007년 월드시리즈도 로이스터 감독이 든 사례에 포함되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할 수 있던 이유는 데이비드 오티스, 마이크 로웰, 매니 라미레스 등 주축 타자들의 메이크업이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들의 그것을 압도했기 때문이다"라며 동서고금을 막론한 메이크업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