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클락 10호 홈런' 한화, LG 8연패 몰아
OSEN 기자
발행 2008.05.09 21: 51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에게 자비는 없었다. ‘홈런군단’ 한화의 대포가 또 다시 무섭게 뿜었다. 사정없이 터진 홈런포로 LG를 충격의 8연패로 몰아넣었다. 한화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김태균과 덕 클락이 나란히 시즌 10호 홈런을 작렬시킨 데 이어 이영우까지 2호째 홈런을 작렬해 11-5로 대승했다. 지난 6~8일 ‘제3의 홈구장’ 사직구장에서 롯데에게 3연승하며 기세를 탄 한화는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올 시즌 최다 5연승을 기록,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가 됐다. 반면 LG는 올 시즌 리그 최다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LG는 구단 사상 6번째 8연패. 시작부터 큰 대포가 울려퍼졌다. 이영우와 클락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등장했다. 김태균은 LG 선발 제이미 브라운의 2구째 136km짜리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형성되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갤러리아 홈런존을 그대로 넘어가는 선제 스리런 홈런. 왼쪽 새끼손가락 통증이 남아있는 김태균은 테이핑으로 감싸고 경기에 출장했지만, 첫 타석부터 큰 것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유감없이 떨쳤다.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화는 3회말에도 김태균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만든 1사 만루에서 한상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향한 LG 선수들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은 LG는 6회초 2년차 박용근이 바뀐 투수 최영필에게 시즌 첫 홈런을 솔로포로 뽑아낸 데 이어 박용택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인호가 1루수를 스쳐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5, 1점차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점차로 쫓긴 한화는 6회말에도 화끈하게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2사 1루에서 클락이 LG 바뀐 투수 경헌호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18km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역시 시즌 10호 홈런으로 김태균과 함께 다시 홈런랭킹 공동선두로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LG는 6회 1사 후 투수·포수 배터리를 동시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클락에게 결정적인 쐐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한화는 8회말에도 이영우가 정찬헌의 가운데 낮은 140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축포를 터뜨렸다. 대타 이도형도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수비과정에서 오른쪽 담 증세를 보여 생각보다 일찍 강판됐지만 다행히 다음 경기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 선수 보호차원에서 강판됐다. 직구는 최고 140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최저 98km짜리 커브로 LG 타선을 농락했다. LG는 벼랑끝이었던 선발 브라운이 3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돼 경기 초반부터 힘을 잃으며 대패했다. LG는 10일 경기에서도 패하면 1990년 창단 후 최다연패에 빠지게 된다. 과거 MBC 시절에는 11연패가 한 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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