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리마, 한 번 더 기회 주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9 22: 08

"한 번 더 기회줘봐야 하지 않겠나". KIA 투수 호세 리마가 살아났다. 조범현 감독은 9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리마에 대해 "어차피 9연전 로테이션에 집어넣을 생각이었다"면서도 "일단 한 번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퇴출 위기 상황을 일단 벗어난 리마는 다음 경기에서 다시 국내 잔류 여부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1일 2군으로 내려갔던 리마는 이날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 등판, 7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 무대 첫 승(2패). 총투구수는 89개였고 삼진은 4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싱커가 낮게 제구된 것이 주효했다. 리마는 이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주무기인 싱커와 슬라이더를 믿고 낮게 낮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였다"며 "타자들이 잘친 덕분이다. 모든 공을 팀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스트라이크 존이 빡빡했고 한국 타자들이 잘쳐 적응에 힘이 들었다"면서 "2군에서 재충전하며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미신을 믿는다"고 밝힌 리마는 이날 양현종의 모자를 쓰고 신발까지 새 것으로 신고 나왔다.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KIA팬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한 리마가 다음 경기에서 또 한 번 '리마타임'을 연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이날 한국 데뷔 첫 승이었던 '위닝볼'을 가지지 못했다. 차일목과 교체돼 나온 이성우가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으로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마는 "아무리 소리쳐도 알아듣지 못하더라"며 "아직 1승을 올린 것 같지 않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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