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홈런 김태균 "그래도 최다안타가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8.05.09 22: 18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홈런 비결은 없다. 안타를 치고 싶을 뿐이다.” 한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26)이 또 다시 대포를 터뜨리며 포효했다. 김태균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말 1사 1·2루에서 LG 선발 제이미 브라운의 2구째 136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김태균은 동료 덕 클락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 동거를 계속하게 됐다. 김태균은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 1일 SK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SK 케니 레이번과의 상대에서 방망이 끝에 왼쪽 새끼손가락이 짓누리며 삐끗했다. 염좌 증상으로 지난 3~5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을 모두 결장했다. 이후 새끼손가락에 테이핑을 감싼 채 롯데와의 사직 원정 3연전부터 출장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태균은 사직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 타율 5할·2홈런·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의 위력은 대전 홈에서 이어졌다. 김태균은 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가락 통증이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김태균은 “정확히 맞는 타구는 아프지 않은데 파울이 나오거나 헛스윙할 때 통증이 있다”고 새끼손가락 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새끼손가락 하나쯤 아프다고 김태균의 질주가 멈출 리는 없었다. 김태균은 “특별한 홈런 비결은 없다. 안타를 치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안타 3개를 치고 싶었는데 아깝게 1개를 덜 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홈런 비결에 대한 질문에 김태균은 웃어보이며 “안타를 치고 싶은데 홈런이 계속나온다. 아무래도 밥심인가 보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야식을 많이 먹느냐’는 질문에 김태균은 씩 웃으며 “이제 야식은 끊었다. 트레이닝 코치님이 관리를 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동료 클락 효과도 설명했다. 김태균은 “클락이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 홈런도 많이 치지만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1루로 슬라이딩하는 모습에 동기부여가 된다.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힘들게 슬라이딩도 하는데 쉽게 흘려보낼 수 없었다. 내가 흐지부지할 수 없게끔 만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클락이 홈런을 치면 아무래도 자극이 된다”며 홈런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클락을 의식했다. 김태균은 “언제나처럼 최다안타에 욕심을 내고 있다. 정말로 최다안타 욕심이 크다. 최다안타와 30홈런이면 우승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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