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군단의 '안방마님' 박경완(36)이 올 시즌 첫 홈런을 만끽했다. 박경완은 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삼성 선발 배영수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141km 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3-0으로 앞선 3회 김재현의 우중간 안타와 박재홍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3루 추가 득점 찬스. 첫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낀 박경완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날 좌월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8-5 승리를 이끈 박경완은 "무릎이 좋지 않아 노리기 보다는 오는대로 공략한 것이 잘 맞아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운을 뗀 뒤 "항상 첫 홈런은 기분이 좋다. 지난 시즌보다 마수걸이 대포를 일찍 터트려 홀가분하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세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것에 대해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세 타석을 의미 없이 보내 아쉽다"고 말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체력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박경완은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아 체력 부담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