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용병 클락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9 22: 3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해피투게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한 덕 클락(32)이 소속팀 한화의 캐치프레이즈 ‘해피투게더’를 외쳤다. 클락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4, 1점차로 추격당한 6회말 2사 1루에서 경헌호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18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쐐기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클락은 이날 경기에서도 1루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는 투혼을 발휘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클락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140타수 45안타, 타율 3할2푼1리·10홈런·29타점·40득점·12도루를 마크하게 됐다. 홈런과 득점에서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공수주 삼박자에서 어느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다. 22볼넷·15삼진이라는 비율도 이상적이다. 더 이상 빈틈이 없을 정도. 올 시즌은 물론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에도 도전해 볼만하게 생겼다. 이같은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클락은 겸손을 잃지 않았다. 클락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한화 이글스라는 좋은 팀과 좋은 동료들을 잘 만난 것 같다. 아시아야구는 처음이지만 참 좋은 결정이었다. 트레이너와 기록원이 많은 정보를 주고, 옆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현재 기분은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며 크게 기뻐했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도 클락에 대해 “클락이 못쳐도 어떻게든 1루로 살아나가려는 모습이 내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살아나가기 위해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만큼 타석에서 조금 더 신경쓰고, 집중하게 된다. 힘들게 슬라이딩하고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내가 흐지부지 할 수는 없다. 나한테도 좋은 동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클락은 팀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아마 클락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이처럼 도가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다는 점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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