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영표-설기현, '선택의 시기' 임박
OSEN 기자
발행 2008.05.10 07: 42

박지성을 제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인방에게 선택의 시기가 임박했다. 오랜 부상에서 벗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한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달리 이영표(31, 토튼햄 핫스퍼) 설기현(29, 풀햄) 이동국(29, 미들즈브러)은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은 오는 11일 밤 일제히 벌어질 최종 라운드에도 선발은 물론 교체 멤버로도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다음 시즌에는 어디서 뛰게될지 현재로서는 예측 불허다. 우선 박지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개척한 이영표는 PSV 아인트호벤과 UEFA컵 2차전을 끝으로 9경기 연속 결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중반 토튼햄 핫스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이영표를 더 이상 팀의 주축 선수로 여기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영표의 이적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비록 토튼햄에서는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이영표 만한 풀백이 흔치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한때 살생부(?)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던 이영표는 친정팀 PSV 아인트호벤으로 복귀, 세리에 A 등 타 리그 도전, 프리미어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 PSV 아인트호벤행은 이영표가 직접 네덜란드로 휴가를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구단 측에서 적극적으로 복귀를 추진하는 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진 토튼햄이 이영표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알 수 없기에 이영표의 이적은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 여기에 나란히 14경기 연속 결장을 하며 소속팀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설기현과 이동국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로리 산체스 전 감독의 손에 이끌려 풀햄에 입성한 설기현은 로이 호지슨 현 풀햄 감독과 불화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딩 시절의 화려한 활약은 이제 리저브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형편이다. 결국 설기현도 이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잔류 혹은 과거 울버햄튼을 선택했던 것처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설기현이 레딩 시절부터 지금까지 소속팀 감독들과 불화를 겪으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데 있다. 또한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기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설기현은 생존을 위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동국은 좀 더 현실적인 선택이 예상된다.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반면 하위리그 팀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낭보를 거듭 전해왔기 때문이다. 주전 경쟁에서 탈탁하면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평을 받은 이동국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잠시 국내 복귀도 거론됐고 J리그행 보도도 나왔지만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더라도 챔피언십 혹은 다른 리그로 진출 등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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