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4승이 필요하다". 오는 17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에 참가할 여자배구 대표팀이 출국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리그 경기가 끝나고 휴식도 취할 시간도 없이 태릉에 모인 선수들은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선수 차출 문제가 잡음이 일었다. 김연경과 정대영이 각각 무릎과 발목 수술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뒤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던 황연주마저 나간 것. 이번 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9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표정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고 이정철 감독도 "선수들은 크게 신경 안 쓰는 분위기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4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이번 예선전에서 이정철 감독은 "최소한 4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예선전에서 한국은 푸에르토리코, 태국, 카자흐스탄,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전략적인 타겟으로 삼아 승리를 챙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르비아, 폴란드, 일본에도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전략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네 팀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다른 팀들이 물고 물릴 경우 최소 4승이면 4위가 가능하다. 4위는 해야 올림픽본선 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선서 우승팀과 1위를 제외한 아시아 1위, 나머지 상위 2개국이 올림픽 진출권을 얻는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가 1위를 차지하면 경우에 따라 5위나 6위가 되도 티켓을 따낼 수는 있으나 이런 상황을 미리 상정하기는 어렵다. 이 감독은 "일본이 홈이라 우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르비아, 폴란드도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17일 첫 경기로 푸에르토리코, 18일 태국을 만나게 되어 있는데 이 감독은 "무조건 첫 두 경기는 승리해야 한다. 출발을 잘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만날 세르비아(20일) 폴란드(21일)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기 때문에 흐름에 맞게 선수들을 기용할 방침이다. 그리고 다시 하루 휴식 후 23일 일본, 24일 카자흐스탄, 25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연달아 경기를 하게 될 대표팀은 베이징행을 위한 최대 고비를 맞게 된다. 일본과의 경기가 한일전이라는 큰 의미가 있지만 힘을 너무 많이 빼게 되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한일전도 선발은 평소와 똑같이 나가지만 분위기와 흐름을 봐서 선수 구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베이징행이 확실시 되는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일본보다는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카자흐스탄과 도미니카공화국을 노려보는 것이 한국에 유리한 게 사실.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작전 지시를 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4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초반에 선수 구성으로 인해 잡음이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보태진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태극낭자들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7rhdwn@osen.co.kr 이정철 감독(오른쪽)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 선수단이 지난 9일 오후 태릉선수촌서 파이팅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