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서 최하위에 처져 있는 전북 현대가 '믿을맨' 조재진(27)을 내세워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일본서 활약하다 유럽 진출을 갈망했지만 선택받지 못한 채 국내로 유턴한 조재진은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동계훈련 없이 실전을 통해 국내 무대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는 조재진은 부산과 개막전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9경기서 7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수원과 홈 경기서 동점골을 터트린 뒤 강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북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조재진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팀과 J리그서 활약했기 때문에 거만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젊어진 상황에서 조재진이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팀의 중심으로 선수들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수의 움직임을 원하지 않던 J리그서 활약하던 조재진은 올 시즌 완전히 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팀 수비진의 사정에 따라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며 '나홀로 공격수'가 아닌 모습으로 최하위에 처진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의 웃음꽃을 피게 만들고 있다.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조재진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가지게 된다.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 결국 전북의 성적은 조재진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