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기문(35. 롯데 자이언츠)이 좋은 투수리드로 팀의 3연패를 끊는 숨은 주역이 되었다. 최기문은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 마티 매클레리(34)와 호흡을 맞추며 9-2 승리를 견인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1볼넷)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매클레리의 직구를 살려주는 노련한 리드로 9이닝 2실점 완투승까지 이끌어냈다.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거둔 매클레리 또한 경기 후 "최기문의 리드가 좋았다. 덕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4시즌까지 롯데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손목과 팔꿈치에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강민호(23)에 주전 자리를 내주고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던 최기문은 이날 과감하고도 노련한 투수리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기문은 예전부터 투수 리드면에서 인정을 받은 선수다. OB(두산의 전신) 시절에는 빠른 직구를 갖춘 박명환(31. LG 트윈스) 전담 포수로 활약했고 1999년 롯데에 둥지를 튼 이후에는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며 투수의 능력을 살려주는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기문의 부활은 롯데에도 반갑기 그지 없다. 강민호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 선수단 운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 된다. 체력 소모가 극심해 전경기 출장이 다른 포지션보다 어려운 포수 위치에 또다른 누군가가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은 강민호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또한 "최기문이 노련한 리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앞으로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연패를 끊는 역할을 한 최기문의 올시즌 활약에 롯데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