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릴 틈도 없었어요". 지난 9일 SK와의 홈 경기에 앞서 데뷔 첫 1군 합류의 기회를 얻은 삼성 신인 외야수 우동균(19)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 도중 장태수 2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군 엔트리에 합류하라는 지시였다. 경기 도중 교체된 우동균은 부랴부랴 대구구장을 향했다. 꿈에도 그리던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쁨과 설레임을 느낄 틈도 없었던 것.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한 우동균은 우상 같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데뷔전에 출격한 준비를 마쳤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으나 4-6으로 뒤진 4회 2사 1루서 톱타자 허승민과 교체 투입됐다. 우동균은 SK 두 번째 투수 윤길현(25)과 볼 카운트 1-1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후속 타자 박종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지만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6회 볼넷을 고른 우동균은 8회 유격수 앞 땅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우동균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첫 안타를 때려 기분 좋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데뷔 첫 소감을 드러냈다. 상원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뒤 2008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동균은 시범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군 무대에서 타율 3할2푼(50타수 16안타) 6타점 13득점 4도루로 모상기(21)와 더불어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그의 1군 데뷔전은 순식간이었지만 첫 타석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1군 무대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아기사자' 우동균의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