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팬들과 이웃 돕기 '앞장'
OSEN 기자
발행 2008.05.10 08: 45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시즌 국내 지도자로 복귀한 이만수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 현역 시절 '헐크'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 코치는 2006년 11월 자신의 공식 팬클럽 Forever22 회원과의 복귀 첫 팬미팅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기부 문화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 코치는 선수 시절 사용했던 야구 용품과 프랭크 토마스 등 MLB에서 손꼽히는 스타들의 사인볼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을 위해 쾌척하기로 결심했다. Forever22 회원들도 "팬들에게 우선권을 달라"며 이 코치의 이웃 사랑에 동참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 코치의 시원한 홈런포에 매료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코치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홍대연(36, 회사원) 씨는 자선 경매를 통해 이 코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122만 원에 낙찰 받았다. '야구가 생활의 중심'이라고 말할 만큼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홍 씨는 "샐러리맨들에게 122만 원이라는 액수가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불우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122만 원의 의미는 100만 원에 이 코치의 등번호 '22'를 더한 것. 홍 씨는 "초등학교 시절 우상이었던 이 코치님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인데 뜻깊은 일을 할 기회까지 얻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코치의 마음도 홍 씨와 다를 바 없었다. "야구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내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줘 흐뭇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what@osen.co.kr 이만수 SK 수석 코치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혈팬 홍대연 씨와 함께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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