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원 삼성과 대구 FC의 경기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수원의 낙승이 예상됐기 때문에 의외성과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총알축구'를 통해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는 대구 FC의 인상적인 플레이로 10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9라운드 수원과 대구의 경기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대구는 정규리그 8경기에서 총 17득점으로 수원, 성남과 함께 팀 득점 1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잠그지 않는 축구로 홈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역습에 따른 실점에 팬들로서는 아쉬울 때도 있으나 이기는 경기에는 기쁨과 감동이 두 배. 대구만 만나면 넣든 먹든 경기는 골 풍년이다. 경기당 평균 4.5골, 쉽게 말해 적게는 3골 많으면 6골이 터진다. 특히 이런 '총알축구'의 최전방에는 새로운 인물인 장남석(25)이 서 있다. 6골로 두두(성남, 7골)에 이어 정규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중고신인 장남석은 변병주 감독의 총애를 받고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 돌풍의 주역인 이근호(23)도 자신의 건재를 나타나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난해 K리그서 최고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성공 시대를 구가했던 이근호는 올 시즌 장남석-하대성과 함께 대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서 4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는 이근호는 이제 명실상부한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주말 광주전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근호는 경기장 밖에서도 대구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1골을 넣을 때마다 성금을 100만 원씩 적립하기로 한 이근호는 이번 수원전에서도 득점포 가동으로 팀의 승리와 성금 적립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덧 '빅매치'로 격상된 수원과 대결서 이근호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