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롯데 자이언츠)과 맷 랜들(두산 베어스) 10일 잠실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꿈꾸는 롯데는 송승준을 내세워 지난 9일 경기에 이은 연승과 상승세를 동시에 노린다. 올시즌 4승 2패 방어율 5.23을 기록 중인 송승준은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2승 무패 방어율 2.50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두산전서 피안타율 1할8푼5리에 이닝 당 주자 출루허용(WHIP)이 0.94밖에 안될 정도로 두산 타선을 철저히 농락했다. 특히 두산의 리드 오프 이종욱은 지난 시즌 송승준에게 8타수 무안타로 고전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실패했다. 3번 타자 고영민 또한 송승준에 8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산이 꺼낸 '랜들 카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근 6경기 동안 승리 추가에 실패하며 1승 2패 방어율 3.55에 그친 랜들 또한 지난 시즌 롯데를 상대로 2승 1패 방어율 2.89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피안타율(2할2푼1리)과 WHIP(1.04) 기록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랜들 쪽이 더욱 강하다. 랜들은 지난 6경기서 호투하고도 타선 불발과 계투 난조로 승리를 날려 버린 경기가 4경기에 달한다. 랜들은 4경기서 방어율 1.62로 제 몫 이상을 했으나 동료들의 도움을 못받고 고독한 활약을 펼쳐 승리에 더욱 목말라 있다. 타자들 중에서는 이대호(롯데)와 김동주(두산)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라인드라이브 성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홈런 타구가 포물선을 그린 것이 아니라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뻗어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배팅 시 추진력과 당기는 힘이 좋다는 뜻이다. 절정의 감각을 찾은 이대호의 활약에 롯데의 승리가 달려 있다. 프로 통산 200홈런에 단 한개의 아치를 남겨두고 있는 김동주는 지난 4월 22일 삼성전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달포가 넘게 손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경기서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유지 중인 것은 기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누누이 "거포가 타선의 축을 잡아줘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사령탑이다. 타선 축을 이루는 김동주가 홈런을 터뜨린다면 이는 단순한 아치 1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