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연타석 홈런' 한화 6연승, LG 9연패
OSEN 기자
발행 2008.05.10 20: 45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덕 클락의 홈런포가 불 뿜은 한화가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LG를 창단 후 최다 9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한화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1-12호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한 클락의 활약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올 시즌 최다 연승을 ‘6’으로 늘렸다. 국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클락은 팀 동료 김태균(10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최하위 LG는 뼈아픈 1점차 패배를 당하며 1990년 MBC 인수 뒤 가장 긴 9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우리 히어로즈에 승리한 7위 KIA와의 승차도 2.0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한화 분위기였다. 1회말 1사 후 고동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클락이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2구째 141km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우측 담장을 다이렉트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3회초 선발 유원상이 제구 난조로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이은 3회말 1사 2루에서 클락이 옥스프링의 7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시 우측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창단 후 최다연패에서 벗어나겠다는 LG 선수들의 몸부림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 정의윤의 밀어내기 볼넷, 5회초 김태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으며 추격을 전개한 LG는 6회초 바뀐 투수 최영필을 상대로 이병규의 좌전 적시타와 손인호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기어이 6-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3회에서처럼 동점을 만든 후 곧바로 실점하는 악습을 6회에도 반복하고 말았다. 동점을 허용하고 맞은 6회말 반격에서 한화는 선두타자 김민재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영우가 좌익수 앞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무사 1·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LG 좌익수 안치용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바람에 타구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한화는 후속 고동진의 4-5-3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민재가 재빨리 홈인하며 결승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선발 유원상이 4⅓이닝 7피안타 6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가운데 최영필도 1⅔이닝 동안 3피안타를 맞으며 2실점해 마운드 불안을 노출했다. 하지만 7회초 나온 안영명이 최고 146km를 뿌리며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한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최고 150km 빠른 공을 앞세워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는 최영필이 됐고, 토마스는 시즌 6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실질적인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옥스프링을 선발로 내세워 배수진을 쳤으나 허사였다. 옥스프링은 클락에게만 홈런을 두 방이나 맞는 등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 조기강판됐다. 옥스프링에 이어 두 번째로 투수로 등판한 김민기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 안치용과 박용택이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한화의 대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LG는 1990년 창단 후 최다 9연패에 빠졌다. 과거 MBC 시절로 넓히면 11연패가 한 차례 있었다. 한편, 이날 대전구장은 1만500여석 관중이 꽉차 지난 3월29일 롯데와의 개막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만원사례를 이루었다. 또한 8회말 2사 후 김민재 타석 때에는 좌측에서 웬 외국인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보안요원들에게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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