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클락, 홈런 단독선두로 부상
OSEN 기자
발행 2008.05.10 20: 45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한화 외국인선수 덕 클락(32)이 연타석 홈런으로 괴력을 뿜어냈다. 클락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선제 투런 홈런과 3회말 투런 홈런을 잇따라 작렬시키며 시즌 11·12호째 홈런을 마크했다. 이로써 클락은 팀 동료 김태균(10개)을 뒤로하고 홈런 단독선두가 됐다. 클락은 홈런 2개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한화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부터 클락은 화끈한 한 방으로 시작을 알렸다. 1사 후 고동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2구째 141km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다이렉트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김태균을 따돌리고 홈런 단독 1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시계처럼 클락의 질주는 계속됐다. 2-2 동점이 된 3회말 클락은 다시 한 번 더 대포를 터뜨렸다. 3회말 1사 2루에서 역시 선발 옥스프링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가운데 7구째 몸쪽 132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역시 오른쪽 담장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국내 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첫 연타석 홈런 기록도 지난 4월19일 광주 KIA전에서 서재응을 상대로 투런·솔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김태완이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 클락이 터뜨린 12개의 홈런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더욱 돋보인다. 솔로 6개, 투런 4개, 스리런 3개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홈런 구종은 직구 7개, 체인지업 3개, 슬라이더 2개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게다가 공의 코스도 가리지 않았다. 몸쪽 5개, 가운데 4개, 바깥쪽 3개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특히 몸쪽 공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 가장 많다는 것이 돋보인다. 클락에게 어설픈 몸쪽 코스 승부는 좋은 먹이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클락은 중거리 타자로 평가됐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전형적인 중거리 타자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6~2007년 2년 연속 15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클락은 한국 데뷔 첫 해부터 단타, 장타를 가리지 않고 생산하고 있다.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 정도로 자신의 컬러를 유지한 가운데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고 있다. 홈런의 상당수가 잡아당겨 다이렉트로 쭉쭉 뻗어나갔는데 그만큼 타구 질이 좋다는 증거. 한화는 클락이 홈런을 친 11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했다. 클락의 홈런은 곧 한화의 승리인 것이다. 클락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잘 도와줘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 1월30일 전지훈련 참가 이후 오늘에야 부모님을 다시 만났는데 정말 반갑다.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락은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를 만난 것이 행운이다. 김태균이라는 좋은 타자가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나는 그저 찬스를 만들고, 연결하는데 주력할 뿐이다”며 팀 플레이어다운 소감을 밝혔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